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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에는 여기가 연예인 아파트였죠" 과거 부촌아파트의 근황은 어떨까

현재 '연예인 아파트'라고 불리는 아파트들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트리마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한남더힐.. 모두 한 번 쯤은 들어본 '억'소리 나는, 아니 '억억'소리나는 곳들이죠. 과연 이 아파트들이 수 십년 후에도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이는 과거 '연예인 아파트'로 유명했던 아파트들의 근황을 보면 짐작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과연 '연예인 아파트'로 불렸던 과거의 부촌 아파트들의 현재는 어떨까요?


동대문 아파트

1965년에 서울에서 2번째로 지어진 동대문 아파트. 지하 1층에서 지상 6층인 오래된 이 아파트는 9평이 채 안되는 131개의 가구로 채워져있습니다. 완공 당시에는 고급 아파트로 누구나 선망하는 대상이었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도 한 몫 하지만 'ㅁ자' 구조로 설계되어 더욱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데요. 이국적인 느낌이라 지금도 건축학도들에게 흥미를 일으키고 있다고 하죠. 아파트 중앙에 서서 올려다보면 많은 빨래들을 볼 수 있는데요. 마주보고 있는 세대끼리 공중에 빨래를 널 수 있게 공유하고 있다고.

낯이 익으시다구요? 사실 동대문 아파튼느 특유의 분위기 덕에 영화 세븐데이즈, 영화 숨바꼭질, 방탄소년단의 I NEED U 뮤직비디오 등 여러 작품에도 등장했습니다.

이 곳은 한 때 연예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였습니다. 고 이주일, 백일섭, 계수남, 명계남 등이 실제 거주했었죠. 당시에는 자연 채광을 그대로 받을 수 있는 유럽 아파트를 모델로 삼은 야심찬 1세대 고급 아파트였거든요.

블로그 - 그 남자

동대문 아파트는 1993년에는 위험 시설물로 평가 받으며 철거 위험에 처하기도 했으나 다행히 2013년, 역사적, 문화적 보존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근현대사 문화재로 정해지며 보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오래된 아파트다 보니 실제 입주민들의 골치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수도 계량기가 아파트 전체에서 하나밖에 없어 단수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서소문 아파트

서소문 아파트는 1972년에 완공된 최초의 부채꼴 아파트입니다. 사진에도 보이다시피 직각이 아니라 독특해보이죠. 건물 길이만 115M에 달하며 9개의 동으로 나누어져있지만 얼핏 보면 하나의 동으로 보입니다. 1층은 상가로 총 7층의 규모입니다. 총 128가구로 구성되어 있죠. 보기완 다르게 주상복합 아파트인 것.

지어질 당시 고급 주상아파트로 유명했는데요. 건축 당시 중앙난방에다 수세식 화장실까지 갖춘 보기 드문 아파트였습니다. 상인들의 말에 따르면 '79년도에는 이 건물이 주변 중 제일 높았다. 연예인도 살았다고 해서 '연예인 아파트'라고도 불렸다'고 하죠.

몇 년 전 동대문 아파트처럼 서울 미래 유산 후보로 꼽히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결과적으로는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거래도 2018년 9월에 40㎡의 매물이 1억 8,000만원에 거래된 후 감감 무소식인 중이죠.

최근 국토부에 따르면 서소문 아파트를 포함한 인근 일대를 개발해 500가구를 공급한다고 하는데요. 재개발을 환영하는 사람들도 있는 한편 추억이 담긴 곳의 재개발을 안타까워 하는 입주민도 있습니다. 재개발에 들어간다면 서소문 아파트는 철거해 공원이나 진입도로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제2 시범아파트

회현에 위치한 시범아파트. 시민아파트라고 불리기도 하는 제2 시범아파트는 서울 내에서 마지막으로 지어진 시범아파트입니다. 저도 어릴 적 남산 부근에서 이 아파트의 공중다리를 보며 신기해 하던 기억이 있는데요. 한 때 회현 시범아파트는 과거 부촌 아파트로 유명했었다고 하죠.

기존의 아파트가 위험성이 있어 헐어내고 탄탄하게 지었다는 회현 시범아파트였지만 입주비가 비싸 실제 철거민은 소수만 들어왔고 인근 남대문 시장 상인과 중앙 정보부 직원, 방송사 PD, 경찰 등 '돈 좀 있다'하는 사람들이 대거 입주했다고. 은방울 자매, 가수 윤수일 등 연예인들도 입주해 더욱 유명세를 띄웠습니다.

조선비즈

지어진지 50년이 지난 지금 이 아파트의 근황은 어떨까요? 지금은 '사람 사는거 맞아?' 할 정도로 허름해보입니다. 천정에 쇠파이프로 연결 된 배수관이 그대로 드러나있고 철과 나무로 만들어진 현관문도 볼 수 있습니다.

회현 시범아파타는 2004년 위험 시설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철거를 놓고 보상금 등의 과정을 거쳤지만 최근에는 철거가 아닌 리모델링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하죠. 서울시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디자인 관련 상가, 공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청년 예술인에게 가구를 임대하고 역사적 가치 보존을 위해 재생 리모델링을 추진한다고 하죠. 하지만 입주민은 '리모델링, 재개발 소식은 예전부터 많았지만 실제로 언제 할 지 모르겠다. 기대도 별로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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