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회장의 자동차 사랑은 스케일부터가 남달랐습니다. "억소리 나는 슈퍼카를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는 당연한 추측만 많았지 '자동차 마니아’로 소문난 이건희 회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의 차를, 몇 대나 보유하고 있는지는 오랫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국토교통부 자료 분석을 통해 이 회장이 소유한 슈퍼카 목록이 공개되면서 소문이 찐 사실임을 검증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미국의 조지 워싱턴 경영 대학원을 다니던 유학 시절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년 반 동안 여섯 번이나 차량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단순히 돈이 많아서 좋은 차를 타기 위해서가 아니라 차량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알려집니다. 중고차량을 구입 후 직접 자동차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차량의 구조에 대해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습득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관심이 후에 삼성이 자동차 업계에 직접 진출하는 원동력이 됐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1995년 개장한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자동차경주장) 또한 이 회장의 의지로 지어졌다고 알려졌는데, 경주장에서 직접 헬멧을 쓰고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2015년 공개된 국토교통부의 ‘1억 원 이상 수입 자동차’ 자료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명의로 등록된 1억 원 이상 수입 자동차는 총 124 대로 확인됐습니다. 중요한 점은 해당 자료가 1억 원 이상의 차량만 모았다는 점입니다. 1억 원 미만의 차량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플렉스 한 회장님~ 국산차는 몇 대나 가지고 계셨나요?"

2015년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124 대 슈퍼카를 브랜드별로 나눠보니 유독 포르쉐와 벤츠 대한 사랑이 남달랐습니다. 포르쉐만 24대, 벤츠 23대, 페라리 19대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공식 석상에 주로 타고 다녔던 마이바흐 차량은 1대를 소유했습니다.

최고급 2인승 로드스터 스포츠카 SL600은 V12 바이 터보 엔진이 장착되어 0km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제로백 시간은 4.7초, 최고 속도 250km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당 모델은 중고차로도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차량입니다.

■ 최고 속도 250km / 제로백 4.7초

벤츠 2인승 로드스터 SL65 AMG 모델은 6.0리터 트윈터보 엔진에 새로운 12-실린더 V12 엔진을 적용해 제로백 3.9초 정도, 공식 최고 속도 318km를 자랑하는 슈퍼카입니다. 2009년 이 회장이 블랙 색상 SL65 AMG 차량을 직접 용인 서킷에서 운전한 사진이 찍히며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350대만 한정 생산했던 차량입니다.

■최고 속도 318km / 제로백 3.9초

다소 생소한 이름인 SCC 얼티밋 에어로 TT. SCC(Shelby Super Cars)는 지난 1999년 설립된 미국의 슈퍼카 브랜드로, 자동차 마니아인 제러드 쉘비(Jeord-Shelby)에 의해 탄생한 브랜드입니다. 2007년에는 종전까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로 기록된 부가티 베이론의 최고 속도를 넘어 한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 타이틀을 보유하기도 했습니다. 카본 소재를 사용한 차제로 무게는 1247kg로 가벼움을 자랑합니다.

■최고 속도 412.28km

지난 1930년에 설립된 페라리 자동차의 디자인 전문 업체인 피닌파리나 80주년을 기념해 만든 새로운 599의 로드스터 버전인 'SA 아페르타'. 80주년을 기념하며 동일한 80대 리미티드 에디션(한정 생산)으로 판매된 차량입니다. 'Aperta'는 이탈리아어로 오픈형을 말합니다.

■ 최고 속도 325 km / 제로백 3.6초

독일의 Mercedes-Benz와 Formular 1의 제작자인 영국의 McLaren에 의해 만들어진 벤츠 SLR은 위쪽으로 새처럼 열리는 디자인으로 유명한 차량입니다. 해당 모델은 영국에서 제작되는 유일한 벤츠이기도 합니다.

■ 최고 속도 335 km / 제로백 3.8초

이건희 회장은 단 1대의 롤스로이스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해당 차량이 팬텀 EWB 모델입니다. 팬텀은 롤스로이스의 라인업 중에서도 최고 모델로 '세상에서 가장 호화로운 리무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 고가 수입차 브랜드인 롤스로이스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신분 자격에 미달하면 차를 팔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 커스텀 제작, '프라이버시 스위트' 기능 : 운전석, 조수석과 2열 분리로 사생활 보호

이건희 회장은 벤츠 SLR 일반 모델과 로드스터 모델 2종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도어가 하늘을 향해 위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방식으로 공상 과학 영화에 등장할법한 차종입니다. 슈퍼카, 속도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법한 드림카.

■ 최고 속도 340 km / 제로백 3.6~3.8초

이건희 회장이 가장 사랑한 슈퍼카 브랜드는 포르쉐입니다. 총 42대의 포르쉐를 소유하고 있는데, 그중 제일 비싼 모델은 포르쉐 918 스파이더 차량으로 약 11억 2천, 12억 3천만 원 정도 하는 모델입니다. 무엇보다 딱 918번째 차량을 출고하고 단종된 모델로 세계적인 품귀현상으로 더욱 높은 몸값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중 2대를 이건희 회장이 소유하고 있네요.

■ 최고 속도 345 km / 제로백 2.8초

1위. 부가티 베이론 - 26억 6337만 3천 원
이건희 회장이 소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214대 차량 가운데 가장 고가의 차량은 26억짜리 부가티 베이론 슈퍼 스포츠입니다. 2010년 당시 공식 판매 가격은 22억 정도지만 수입 비용, 특소세 등을 합하면 당시 60억 원 정도 할 것이라는 풍문도 나왔습니다. 1200마력 엔진을 탑재한 부가티 베이론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 최고 속도 434 km / 제로백 2.8초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총 124대 447억 가치의 슈퍼카를 이재용 부회장이 물려 받는다고 가정 했을 때 상속세는 얼마나 물어야 할까?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상속세 계산기를 이용해 단순하게 계산해 보니 약 200억원 가량으로 측정 됐습니다. 차량들의 스펙 만큼이나 높은 금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