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화,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소품들. 스쳐지나가는 것들도 있지만 대놓고 홍보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제품들도 있는데요. 여러분들의 눈에 알게 모르게 각인되는 이 모든 것들이 PPL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서브웨이가 아주 활발한 PPL을 했던 것으로 유명하죠. 드라마 ‘도깨비’를 시작으로 ‘태양의 후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으로 매장별로 차이는 있지만 최대 30% 이상의 매출이 올랐다고 합니다. 한류 열풍으로 드라마 수출 덕분에 인도에서는 망한 매장도 살려냈다고.
이렇게 우리가 보고 즐기는 매체 속에 등장하는 PPL들 중에는 몇 천원 대의 저렴한 제품도 있지만 수 천만 원대를 호가하는 자동차도 있는데요. 과연 드라마로 광고효과를 톡톡히 본 자동차들은 무엇일까요?

많은 덕후들을 낳았던 드라마 ‘도깨비’에서 주인공 김신(공유)이 애마로 타고 나왔던 자동차. 마세라티 사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 SUV인 ‘르반테’였습니다.
언제 어디든지 원하는 곳으로 순간이동이 가능한 도깨비가 타고 다니는 차량이라니. 시청자들은 공유가 마세라티의 르반테를 타고 나오자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3화에서 캐나다 퀘백의 아름다운 단풍을 배경으로 빼어난 영상미를 보여주어 수 많은 문의를 받기도 했죠.

마세라티 르반테는 1억이 넘는 고가의 금액으로 도깨비가 방영 중이었던 당해 연간 판매 목표량은 원래 200~300대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1분기인 1~3월에 200대가 팔리면서 목표치를 달성했다고.

국산차 중 엄청난 PPL 대박을 터뜨린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송중기가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 ‘태양의후예’ 덕분이었죠. 이 효과를 얻은 회사는 현대차.
태양의후예는 국내 시청률 38%를 기록했고 한류신드롬으로 중국에서도 동영상 조회수가 20억 회를 돌파하는 등 이례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드라마 속에서 현대차인 투싼, 싼타페, 제네시스 등이 본편과 예고편에서 거듭 반복 노출되며 시청자들의 인식에 각인되었죠. 그 중 송중기(유시진 역)가 탄 투싼 아라블루 모델은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품귀현상까지 발생됐습니다.

현대차가 태양의후예로 인해 얻은 광고효과는 국내에서 100억 원, 중국에서 1,000억 원으로 총 1,100억 원의 광고효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별에서온그대’는 한류열풍을 강하게 탄 드라마 중 하나입니다. 덕분에 별에서온그대에 나온 상품들도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죠. 전지현(천송이 역)이 즐겨먹던 치킨과 맥주, 립스틱, 식기도구 등이 있지만 그 중 독보적으로 존재감을 뽐낸 PPL이 있습니다.
바로 새빨간 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입니다.

전지현이 ‘붕붕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코믹한 연출을 보여주었던 바로 그 차죠. 금액대는 6,800~8,500만 원 수준. 절대 만만한 금액선이 아니었습니다만 당시 별그대 전지현으로 검색했을 때 연관 검색으로 ‘전지현 차’, ‘별에서 온 그대 차’가 떠올랐을 정도로 이슈가 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드라마 ‘황금빛내인생’에서도 자동차 PPL이 있었습니다. 최고의 시청률을 올렸던 드라마인 만큼 자동차 PPL 역시 공격적으로 들어갔던 사례인데요. 공격적인 PPL 마케팅을 펼친 것은 바로 ‘닛산’입니다.

황금빛내인생의 주인공인 박시후가 타고 나오며 화제에 올랐는데, 박시후가 닛산을 타고 나오는것이 재벌이라는 설정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죠. 심지어 재벌인 박시후가 벤틀리를 타다가 사고가 나 바꾼 차가 닛산의 맥시마였던 것. 박시후가 타고 사고가 난 벤틀리는 컨티넨탈로 2억가량이었지만 닛산 맥시마는 고작 4,400만원 선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PPL 효과는 뛰어났습니다.
드라마 PPL 효과를 보기 전년 대비 누적 판매량 16%가 증가했죠. 또 국내 진출 후 가장 빠르게 연 5,000대 판매를 돌파했고 드라마가 한창 방영 중이었던 해에 최초 6,000대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국내에서 엄청난 흥행을 거둔 드라마 ‘신사의품격’은 드라마의 흥행에 PPL로 나온 상품들도 덩달아 환희를 맛보았습니다.
이름도 생소했던 카페인 ‘망고식스’의 매출이 70% 올랐고 김하늘이 들고 나온 가방은 완판했으며 출연진들이 사용하는 LG폰 옵티머스 뷰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죠. 하다못해 장동건이 물에 타먹은 발포비타민조차 판매 고공행진을 겪을 정도였는데요. 이 중 장동건이 ‘베티’라고 부르며 애정을 쏟던 PPL이 있습니다. 바로 벤츠사의 자동차, ML250이었죠.

벤츠사에 따르면 드라마에서 장동건이 베티에게 말을 거는 다음 날이면 전시장에 차 문의가 확연히 늘어났다고 합니다.
벌써 드라마가 나온지 10년이 되었는데요. 그 말인 즉슨 신사의품격 속 PPL이었던 벤츠 M클라스 ML250도 10년이 되었다는 것. 하지만 종영 한참이 됐음에도 여전히 8,000~9,000만 원 선의 고가로 남아있습니다.

노골적인 PPL은 오히려 시청자들로 하여금 눈쌀을 찌푸리게 합니다. 때문에 요즘은 오히려 대놓고 재미있게 홍보를 하는 방법도 각광을 받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