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만 안다는 진해 군항제 벚꽃 포인트 5 (+맛집/카페)

(좌) 호숫가에 핀 벚꽃 사진 / (우) 4월만 되면 떠도는 레전드 짤

겨울이 물러가고, 따스한 봄날이 찾아오면 잠들어 있던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기 시작한다. 봄날의 기운이 가장 절정을 이루는 시기가 바로 매년 4월이다. 특히, 4월에는 새하얀 솜사탕처럼 벚꽃이 거리를 메운다. 이 벚꽃을 보기 위해 꼬박 1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한 달도 채 버티지 못하고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을 매 년 보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벚꽃나무는 일본이 원산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워낙 이미지 홍보가 많이 된 탓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17종의 벚꽃나무 중 5종은 순수하게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것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왕벚꽃나무는 제주도가 원산지이다.

또한 국내에서 4월부터 진행되는 다양한 벚꽃축제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진해 군항제에서도 왕벚꽃나무를 찾아볼 수 있는데, 진해에 분포하고 있는 대부분의 벚꽃나무는 왕벚꽃나무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왕벚꽃나무를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진해 군항제로 떠나보자.

4월 1일 군항제 본격 오픈

36만 그루의 왕벚꽃나무가 만개하는 진해 군항제는 매년 4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진행되며, 3월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올해도 변함없이 4월의 문을 연다.

진해 군항제는 1953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추모하기 위해 시작한 행사였으나, 현재는 추모제를 위한 헌다헌화, 추모대제, 승전행차 페레이드 뿐만 아니라 전야제, 팔도풍물시장, 다양한 예술문화공연이 어우러진 대국민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또한 진해에는 해군사관학교를 비롯한 해군교육사령부가 위치해 있어, 진해 군항제가 시작되면 일반인들에게도 군부대가 개장될 뿐만 아니라 멋진 제복은 입은 군인들의 군악의장페스티벌이 열린다. 절도 있는 군대공연은 진해 군항제에서만 즐길 수 있다.

주요일정

행사기간 : 2019.04.01. (월) ~ 2019.04.10. (수)

추모대제 : 2019.04.01. (월) 13:30 ~ 15:00
승전행차 : 2019.04.05. (금) 15:00 ~ 16:30
이충무공 호국페레이드 : 2019.04.06. (토) ~ 04.07. (일) / 2일간 13:00 ~ 13:30
대한민국 해군 호국음악회 : 2019.03.31. (일) 17:20 ~ 18:00
속천항 해상 멀티미디어 불꽃쇼 : 2019.04.04. (목) 20:00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에어쇼 : 2019.04.05. (금) 15:30

군항제 행사만 보고 가기엔 아쉽다?
진해 핵심 벚꽃 포인트

1. 여좌천 로망스다리

출처 : 창원시 축제포털

여좌천은 진해 군항제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벚꽃 포인트이다. 여좌천을 따라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벚꽃 나무의 행렬이 이어져 있으며, 여좌천 사이마다 놓여진 다리가 벚꽃 터널과 어우러져 장관을 만들어낸다. 때문에 끝이 없는 포토 타임이 이루어지는 장소기도 하다.

출처 : 창원시 축제포털

드라마 ‘로망스’ 촬영지로도 유명해서 로망스다리라고도 부르며,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여주는 대표적인 군항제 포인트이다.

2. 경화역 벚꽃터널길

출처 : 창원관광

경화역은 여좌천 못지 않게 군항제 벚꽃 포인트로 꼽힌다. 새하얀 자갈밭 위로 깔린 레일을 사이에 두고 벚꽃 나무가 이어져 터널을 형성하고 있다. 평소에는 폐역으로 기차를 운행하지 않고 있지만, 군항제 기간에는 벚꽃 열차를 운행하여 기찻길을 달린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특히, 기차가 선로를 지나갈 때면 꽃비가 흩날리는 광경을 볼 수 있어 군항제 명소 중에 하나이다. CNN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 5위에 선정하기도 했다.

3. 진해내수면 환경 생태공원

여기서부터는 진짜 숨은 벚꽃 포인트이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여좌천과 멀지 않지만, 북쪽 끝에 있어 많이 찾는 장소는 아니다. 그러나 이 곳에서도 드문드문 벚꽃 나무가 있어 벚꽃을 상대적으로 조용히 즐길 수 있다.

특히, 호수를 중심으로 꾸려진 환경 생태공원이기 때문에 따뜻한 봄날을 느끼면서 산책하기에 매우 안성맞춤인 장소이다. 뿐만 아니라 벚꽃으로 가득 메워진 장복산 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4. 장복산 조각공원

진해내수면 환경 생태공원에서 보이는 장복산 조각공원도 추천하는 벚꽃 포인트 중 하나이다. 차를 타고 진해벚꽃길을 지나 장복산 조각공원에 오르면 장복산을 메우는 벚꽃들을 한층 더 가까이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진해 군항제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데 진해 전체에 만개한 벚꽃 나무를 한 가득 눈에 담을 수 있다.

5. 진해드림로드 (안민고개 벚꽃길)

출처 : 창원관광

진해드림로드는 장복산 조각공원에서 출발해서 315독립운동기념비까지 향하는 기나긴 둘레길 코스이다.이동거리만 약 27.4km이기 때문에 전부 걷는 것은 무리이다.

그러나 창원에서 진해로 넘어가는 안민고개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벚꽃길을 잠시 걸어보는 코스는 추천할만한 벚꽃 포인트이기도 하다. 산길을 따라 벚꽃 나무가 우거져 있으며, 봄내음을 제대로 맡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