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풍기는 고소한 냄새. 안 그래도 출출하던 참인데 침샘이 고이고 어느새 주문 앱을 켜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1인 1닭'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닭을 시켰지만 웬만한 대식가가 아닌 이상 막상 한 마리를 다 먹기란 쉽지 않다. 맛있게 먹는 건 몇 조각뿐... 금세 배가 부르고 퍼석 퍼석한 닭 가슴살은 늘 남기게 된다.

닭 한 마리+배달비까지 하면 2만 원 정도 가격이라 몇 조각 남은 치킨을 아까워서 남겨 놓지만, 며칠이 지나도 먹지 않아 결국은 버리게 된다. 아까운 치킨 더욱 맛있게 재 탄생 시키는 레시피를 알아보자.

-전자레인지 no! 프라이팬으로 데워 드세요

식은 치킨을 다시 따뜻하게 데워 먹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간편하게 전자레인지에 치킨을 돌려먹을 수도 있지만 전자레인지 조리는 치킨을 더 맛없게 하는 지름길이다.

치킨의 생명은 바로 바삭함인데,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경우 닭의 수분이 다 나라가 튀김옷이 오히려 더 눅눅해질 수 있다.

기름에 다시 한번 튀겨 먹으면 가장 맛있지만 너무 번거롭기 때문에, 프라이팬에 올리고 중간불 정도로 구워주면 치킨 속의 기름이 올라와 다시 튀겨지는 효과를 낼 수 있다.

- 다이어트 식단 치킨 야채 샐러드

가장 간편하게 해 먹을 수 있는 메뉴는 바로 샐러드다. 쫄깃한 닭다리 날개는 다 먹고 퍼석한 가슴살이 주로 남았다면 튀김옷을 벗겨내고 양상추, 양배추, 오이 등 신선한 야채를 곁들어 치킨 샐러드를 만들어 먹어보자.

이때 식감과 샐러드 풍미를 더 살리기 위해 집에 굴러다니는 견과류 한 줌을 토핑으로 넣어주면 좋다. 치킨의 느끼한 맛을 야채가 잡아줘서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될 것이다.

- 든든한 한 끼 카레 치밥

치킨이 남았을 경우 배달 온 통째로 밖에 보관할 것이 아니라 소포장 해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뼈를 제거하고 살코기만 따로 보관하면 더 편리하다.

이렇게 남은 살코기에 3분 카레만 더해도 훌륭한 카레 치밥을 완성할 수 있다. 카레 치밥의 경우 프라이드 보다 양념치킨을 이용하면 더욱 맛있다.

- 브런치에 제격, 치킨 샌드위치&토르티야

뼈 없는 치킨을 시켜 먹었다면 식빵과 야채를 곁들여 치킨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 샌드위치 메이커가 있다면 금상첨화.

만일 치즈를 좋아한다면 치킨을 넣은 샌드위치에 치즈를 가득 넣고 위아래를 눌러 구워주면 브런치 카페 부럽지 않은 한 끼 식사가 완성된다. 얇은 또띠아에 야채와 함께 넣어 돌돌 말아먹어도 간편하다.

- 최고의 밥반찬 치킨 계란말이

프라이팬에 넉넉하게 기름을 두르고 계란말이를 만들어 보자. 이때 중간에 남은 치킨을 잘라 넣어 주면 훌륭한 밥반찬이 된다.

계란말이를 할 때는 치킨을 되도록 잘게 다져주면 계란이 찧어지지 않아 요리하기 좋다. 불닭, 마라 닭, 간장닭 처럼 매운 양념이 가미된 치킨이라면 더욱 맛있을 듯...

치킨을 시키면 단짝처럼 따라오는 치킨무. 국물은 버리기 쉽지만 이 치킨무는 산성이 강해 화장실, 부엌, 타일 틈새 등 물때 낀 곳을 청소하는데 좋다.

남은 치킨무도 잘게 썰어 마요네즈에 섞어서 소스를 만들어 샌드위치 만들 때 발라 먹어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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