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가서 혹여 상처라도 나게 되면 어김없이 발라주시던 연고가 있습니다. 아파도 바르고, 건조해도 바르고...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지던 연고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불투명한 색상의 쫀득한 제형을 자랑하는 바셀린입니다.

대개 집마다 한두 번 쓰다 만 '바세린(Vaseline)' 하나쯤은 모두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1870년 처음 바세린은 상처치료제로 출시되었지만 피부 보습제로도 효과가 크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보습용으로도 널리 쓰였습니다. 할머니들이 발뒤꿈치에 매일 밤 바르던 그 연고가 바로 바세린입니다.

출시된 지 150년 가까이 됐지만 여전히 생활 필수품처럼 여겨지며 가정상비약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워낙 흔하다 보니 반쯤 쓰고 아깝게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바닥까지 싹싹 긁어 쓰는 바세린 활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1. 바닥 낙서 지우는데 탁월해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가 바닥에 낙서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지우기 힘든 유성매직 등으로 낙서를 하면 정말 난감해집니다.

유성매직이나 얼룩, 크레용 등 낙서를 지우는데도 바세린이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마른 수건 등 면제품에 바세린을 묻혀서 닦아주면 바세린에 든 석유 화학 성분이 때를 녹이는 데 도움을 주어 손쉽게 지울 수 있습니다.

2. 메이크업 쓱싹 쓱싹 지워요!

염색할 때 염색약이 묻기 쉬운 곳에 바세린을 발라 착색을 방지하는 것이 많이 알려진 바세린 활용팁입니다. 또한 향수 뿌리기 전 해당 부위에 바세린을 살짝 발라 주면 향이 오래 지속된답니다.

바세린은 또 메이크업 리무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 메이크업을 지울 때 면봉에 소량을 묻혀 지워주면 자극 없이 지울 수 있습니다. 특히 립 리무버로 활용하면 자극이 없이 보습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3. 블랙헤드 제거할 때도 바세린

평소 거뭇 거뭇한 콧볼의 블랙헤드가 고민이라면 바세린을 꺼내 들어 보세요. 샤워할 때 열기로 모공을 열어준 후 코에 바세린을 충분히 발라 피지를 없앨 수 있습니다.

바세린을 바른 코에 랩을 씌우고 스팀 타올을 올려 십분정도 방치한 후 면봉으로 살살 돌려가며 블랙헤드를 짜보면 손쉽게 제거 되는 것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4. 가죽제품 반짝반짝 광나게 관리!

신발이나 가방 등 가죽 제품은 특정 클리너를 이용해 관리해야 오래 깨끗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전용 클리너가 없을 때도 바세린을 이용해 여러 가죽 제품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집에 가죽으로 된 소파나 가방, 옷 등 묻은 얼룩 때로 속상하면 바세린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가죽 제품에 바세린을 얇게 발라 마른 천으로 닦아주면 광택을 내고 스크래치를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5. 수제 립밤 만들어 보세요

바세린 만큼 탁월한 보습제도 없습니다. 쓰다 남은 바세린이 아깝다면 나만의 수제 립밤을 만들어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내가 가진 립스틱의 칼라와 바세린의 양에 따라 원하는 립밤의 발색을 조절할 수 있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립밤을 가질 수 있습니다.

- 휴대용 크림 통어 바셀린 절반을 덜어내 줍니다.
- 평소 좋아하는 색상이나, 조금 남은 립스틱을 덜어냅니다.
- 드라이 열을 이용해 바세린과 립스틱을 녹이면서 함께 잘 섞어줍니다.
- 그대로 상온에 굳혀주면 립밤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