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서 올까요? 바로 희귀성입니다. 남들이 가지지 않은 것들을 내가 가졌다는 그 우월감을 느끼기 위하여 사람들은 가격이 얼마든지간에 비싼 명품에 열광을 하죠. 똑같은 차에도 수십억씩 투자하는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그럼 돈 많은 부자들이 꿈꾸는 최고의 희귀, 희소성은 무엇일까요? 바로 미지의 세계인 우주에 대한 호기심일 것입니다. 우주여행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이들은 누가 있을까요?

2021년 9월 민간인 4명을 태운 크루 드래건이 우주여행을 마치고 무사 귀환했죠. 무려 사흘간이나 우주에 머물렀습니다. 이 민간 우주여행에 탑승한 것은 남성2명과 여성2명으로 구성된 '인스피레이션4'팀입니다.

스페이스X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했는데요. 신용카드 결제처리업체 '시프트4페이먼트'창업자이자 CEO인 재러드 아이잭먼은 수백만 달러를 지불하고 4개의 좌석 모두를 구입했다고 합니다. 이후 동승자를 직접 선발하기도 했는데요. 간호사 헤일리 아르세노, 대학 과학 강사 시안 프록터, 이라크전 참전용사 크리스 셈브로키로 선발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단순 우주관광을 넘어 인간과 화물을 우주로 옮기기 위한 실험을 하겠다고 하는데요. 초대형 우주선을 올해 10회 이상 발사해 안전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하네요.

일론 머스크는 왜 우주여행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일까요? 머스크는 미래에 인류가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론 머스크는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테슬라의 CEO인데요. 화성에서는 화석연료가 없을테니 전기차를 운용하는 것이 이치에 맞겠죠. 가상화폐에 뛰어든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화성에서 쓰려면 현금을 대체할 가상의 돈이 필요할 테니까요. 일론 머스크, 알면 알수록 대단한 사람이네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는 전세계 최고 부자로 손꼽힙니다. 또 항상 일론 머스크와 경쟁구도로 그려지고 있는 인물이죠.
제프 베조스 역시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을 설립했는데요. 2000년에 설립 후 뉴 셰퍼드호 개발에 나섰습니다. 2021년 7월에는 드디어 우주 공간까지 진출하게 되었죠.
뉴 셰퍼드 호에 베조스는 자신의 동생인 마크 베조스와 함께 역대 최연소 민간 우주인 올리버 다먼, 역대 최고령 민간 우주인 월리 펑크 등의 동승자와 함께 탑승했으며 고도 100km의 우주여행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귀환했습니다.

제프 베조스의 뉴 셰퍼드 호의 우주여행 티켓 가격은 어땠을까요? 티켓 1장의 경매 입찰가는 280만 달러로 한화로 약 31억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 우주여행은 블루 오리진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전세계 실시간 생중계 됐었는데요. 베조스를 비롯한 일행들은 약 3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경험했다고 하며 이들의 우주여행은 약 11분간 지속되었다고 하죠. 아직은 궤도비행이 아닌 무중력 체험에 가까웠지만 앞으로 우주여행의 품질은 꾸준히 높일 수 있다고.

이들보다 가장 먼저 우주비행 프로젝트에 착수했던 이가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에 비해 이름이 생소할 수 있는데요. 이 리처드 브랜슨은 '괴짜'라고 불리고 있죠. 기자를 꿈꾸던 난독증 소년, 50세까지 매출과 이익의 차이도 모르던 이 아저씨는 결국 영국 하늘을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이미 우주여행 티켓을 판매해온 리차드 브랜슨은 버진 갤럭틱을 설립해 2021년 7월 우주선을 타고 지구 고도 85km까지 올라가 미세한 중력을 체험하고 귀환했습니다. 이후 민간 우주여행의 신호탄을 쏘았죠.

버진 갤럭틱은 애초 2022년 초 민간 우주여행을 계획했으나 우주선 안전 점검을 이유로 4분기로 연기했습니다. 티켓 구매자 중 한 명에 일론 머스크도 있다고 하죠.

'우주여행'은 이제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지나쳐 온 2021년은 훗날 우주여행이 본격화 된 원년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우주여행의 탑승자가 될 지도 모를 일이죠.